아파트 청약 당첨이 됐는데 돈이 없다면?

청약 당첨 문자 한 통에 뛸 듯이 기뻤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얼굴이 굳었다.
계약금은 1억이 넘고, 대출도 안 된다는데
나는 당장 쥔 돈이 없다. 어쩌지? 포기해야 하나?
그런데 놀랍게도, ‘돈이 없는데도’ 계약을 유지하고
입주까지 완주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그들은 무슨 수를 쓴 걸까?
핵심은 타이밍이다.
전체 분양가를 한꺼번에 준비하는 게 아니라
언제, 얼마나 필요한지를 쪼개보면
생각보다 현실적인 그림이 나온다.
아래 내용을 찬찬히 따라오며
당신의 상황에 맞게 전략을 세워보자.
아파트 청약 당첨 후
자금 흐름 (분양가 9억 기준)
[계약금]
- 시기: 당첨 후 7일 이내
- 금액: 약 9천만 원 ~ 1억 8천만 원 (10~20%)
- 특징: 반드시 본인 자금 / 대출 불가
[중도금]
- 시기: 계약 후 약 6개월부터 6회 납부
- 금액: 회당 약 1.5억 (총 60%)
- 특징: 대출 가능 여부는 분양가 9억 기준 / 초과 시 제한 많음
[잔금]
- 시기: 입주 직전
- 금액: 약 1.8억 (20%)
- 특징: 입주 시점 시세에 따라 잔금대출 가능 / 변수 많음

1️⃣ 계약금
당첨 후 일주일 안에 납부해야 할 돈이 바로 계약금이다. 대출은 절대 안 되며, 오로지 본인 자금으로만 납부해야 한다. 9억짜리 분양가 기준이면 9천만~1억 8천이 필요하다. 하지만 무조건 한 번에 내야 하는 건 아니다.
요즘은 5% 선납 + 5% 1개월 후 납부 같은 분할 납부를 허용하는 분양사도 있다. 부모나 친척에게 ‘차용증’을 쓰고 일시적으로 자금을 마련하거나, 단기 신용대출로 버티는 사람도 있다. 중요한 건 조건을 확인하고, 분양사에 문의해 협상 여지를 찾는 것.

2️⃣ 중도금
계약 후 몇 개월이 지나면 중도금 납부가 시작된다. 보통 3~6개월 간격으로 6회에 걸쳐 납부하며, 총 분양가의 60%를 채운다. 여기서부터 대출 가능 여부가 중요해진다.
- 분양가가 9억 이하면 대부분 중도금 대출이 자동 실행된다.
- 9억 초과면 대출이 막히거나 30~40%만 나오는 경우도 있다.
이때 일부 당첨자는 1~2회 정도 중도금을 연체하면서 시간을 버는 전략을 쓴다. 물론 연체이자는 감수해야 하고, 분양사 정책에 따라 계약 해지 리스크도 있기 때문에 계약서를 꼭 확인해야 한다.
3️⃣ 잔금
입주 직전에는 남은 잔금을 납부해야 하는데, 이때는 ‘현재 분양가’가 아니라 ‘당시 시세’ 기준으로 대출이 이뤄진다. 만약 시세가 13억으로 올랐다면, LTV 40~50% 기준으로 최대 5억6억 이상의 대출도 가능하다.
이 대출로 중도금 일부와 잔금을 정리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시세가 떨어지면 대출 한도도 줄고, 자기자금 부족으로 계약을 포기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4️⃣ 핵심은 자금력이 아니라
타이밍과 계획력이다
많은 사람들이 ‘돈이 없으면 당첨돼도 소용없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당첨 후부터 시간을 두고 자금을 마련할 기회가 생긴다. 전체 분양가를 준비하는 게 아니라, 계약금 → 중도금 → 잔금 순서대로 나누어 준비하면, 자산 규모가 크지 않아도 입주까지 가는 경우가 많다.
요즘은 분양사들이 중도금 대출 조건을 느슨하게 조정하거나, 계약금 납부를 유예하는 등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한 정책을 펼치기도 하니, ‘일단 포기’는 너무 빠른 선택일 수 있다.
청약 당첨은 복권처럼 ‘끝’이 아니라, 오히려 계획과 실행이 필요한 장기전의 시작이다.
자금이 부족하다면, 무조건 겁내기보다 계약 구조를 쪼개고, 조건을 따져보고, 분양사에 문의부터 해보자. 어떤 청약도 ‘계약금이 없으면 안 된다’는 공식은 없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계산 위에, 기회를 진짜로 살릴 수 있는 길이 있다. 청약 당첨, 그 다음 이야기는 이제 당신이 쓰는 차례다.
- 모델하우스 계약서 유의사항 꼭 챙기세요
- 중도금 대출 제휴 은행 확인 필수
- 실입주 요건 vs 전매 가능 여부 체크
- 입주시점 시세 흐름 파악은 6개월 단위로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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