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 생으로 먹어도 되는가? 통조림 햄 진실과 안전한 섭취법

통조림 햄, 흔히 스팸이라 부르는
이 가공육은 ‘바로 먹는 식품’으로 분류된다.
실제로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USDA(농무부) 모두, 스팸은 제조 단계에서
이미 고온 살균과 가열 조리가 이뤄져
미생물 오염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한다.
개봉 후 별도의 조리 없이도
섭취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 ‘가능하다’는 문장은
식품 안전성 기준에서의 이야기일 뿐, 영양학적
관점에서는 조금 다르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고온 살균은 했지만
여전히 ‘고가공 식품’이다
스팸은 기본적으로 장기 저장을 전제로 설계된 식품이다. 이 때문에 염분, 아질산나트륨, 포화지방, 설탕 등이 복합적으로 들어간다. 문제는 이 조합이 위장 점막을 자극하거나 대사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아질산염은 고온 가열 시 ‘니트로사민’이라는 발암물질로 변성될 수 있어, 조리 방식까지도 건강에 직결될 수 있다. 생으로 먹을 경우, 표면에 남은 산화 지방이나 나트륨 결정이 여과 없이 흡수되며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이런 자극은 소화기 질환자나 노약자, 어린이에게 더 민감하게 작용할 수 있다.
식품 안전성과 ‘섭취 방식’은 별개다

의학·영양학계에서는 통조림 햄과 같은 고가공육류의
섭취 시 조리 후 섭취를 기본 원칙으로 삼는다.
단순히 안전성 때문이 아니라, 장기 섭취에 따른
누적 위험을 고려해서다.
끓는 물에 10초 이상 데치면
염분과 표면 보존제를 일정 부분 제거할 수 있으며
팬에 기름 없이 가볍게 구워내는 방식도 추천된다.
특히 아질산염의 니트로사민 변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고온에서 오래 굽기보다는 짧게 조리하고, 가능하다면
수분을 동반한 조리(예: 찜, 데침)가 더 안전하다.
스팸을 채소와 함께 먹어야 하는 이유
스팸을 보다 건강하게 즐기기 위해선 함께 먹는 식재료도 중요하다. 수분과 칼륨,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류는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도와주며, 지방 흡수를 완만하게 조절해준다. 실제로 영양학 연구에서는 스팸 단독 섭취보다 채소류와 함께 섭취할 때 소화 부담이 줄어든다는 결과도 제시된 바 있다. 반대로, 스팸을 단독으로 혹은 흰쌀밥과 함께 과량 섭취할 경우, 혈당 스파이크와 나트륨 과잉으로 심혈관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스팸, 하루 어느 정도까지 괜찮을까
스팸의 하루 적정 섭취량에 대해 명확히 정해진 기준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1회 섭취 시 1조각(30~40g) 정도를 권장하는 경우가 많다. 식약처 기준으로 보더라도, 성인의 1일 나트륨 섭취 권장량은 약 2,000mg이지만 스팸 한 캔(200g)에는 이보다 훨씬 많은 나트륨이 포함돼 있다. 따라서 매일 먹는 식품이 되어선 곤란하며, 주 1~2회, 1회 섭취량도 1조각 정도로 제한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특히 고혈압, 만성 신질환, 대사증후군 환자라면 더 신중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리하자면 스팸은 생으로 먹을 수는 있지만, 건강을 고려한다면 반드시 조리를 포함해야 한다. 데치거나 굽는 최소한의 과정만으로도 체내 자극을 줄일 수 있으며, 함께 곁들이는 채소 한 줌이 장기적인 건강에 차이를 만든다. 편의성과 맛은 스팸의 장점이지만, 그것이 곧 건강함을 의미하진 않는다. 조리라는 선택은 곧 ‘몸이 덜 고생하는 방식’이며, 맛을 지키면서도 해를 줄이는 유일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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