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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 우유가 자폐와 당뇨에 좋다?

잠주5 발행일 : 2025-06-28

이제 민간요법을 넘어서고 있는 과학적 논거들. 한때 사막 지역의 전통 음식으로 치부됐던 낙타 우유가 최근 세계 의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와 제2형 당뇨병을 중심으로 다수의 무작위 대조군 시험(RCT)과 메타분석이 발표되면서, 단순한 영양식이 아닌 보완치료적 가능성을 가진 식품으로 재평가되는 중이다.


자폐 증상에 대한 완화 가능성


자폐 아동을 대상으로 한 복수의 연구에 따르면, 낙타 우유는 단순한 식이 섭취 이상의 생물학적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 2024년 국제 저널에 발표된 메타분석에서는 하루 500mL의 낙타 우유 섭취가 TARC(염증 관련 케모카인) 수치를 감소시키고, 일부 연구에서는 CARS(자폐 평가 척도) 점수의 개선까지 관찰됐다.

비록 모든 연구에서 통계적 유의성이 확보된 것은 아니지만, 글루타티온, SOD, MPO 같은 항산화·면역 지표의 상승은 반복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즉, 자폐의 핵심 병태생리 중 하나로 지목되는 산화 스트레스 및 만성 염증에 직접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무엇보다 원유(raw milk)를 섭취한 그룹이 가열유보다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는 점은, 향후 제품화나 제형 설계 시 주의 깊게 다뤄야 할 변수로 보인다.


제2형 당뇨에서의 혈당 안정

당뇨병에 관한 낙타 우유의 효과는 자폐보다 훨씬 명확한 실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2022년 발표된 메타분석(총 14개 임상시험, 663명 대상)에 따르면, HbA1c 수치가 평균 1.24% 감소했고, 인슐린 용량은 하루 17단위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한 혈당 조절 이상으로, 인슐린 의존성 자체를 낮추는 보완 효과가 있음을 의미한다.

게다가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 LDL 수치는 낮아지고, HDL은 상승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러한 개선은 평균 6개월 이상 꾸준히 섭취했을 때 도출된 결과이며, 대부분 신선한 낙타 우유에서 더 높은 효능이 관찰되었다.

흥미로운 점은 1형 당뇨보다 2형 당뇨에서의 효과가 더 뚜렷했다는 것이다. 이는 인슐린 유사 단백질과 항산화 성분의 복합 작용이 인슐린 저항성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결과로 해석된다.


그렇다면, 낙타유 실제 섭취는 어떻게 해야 할까

자폐 아동의 경우, 행동 개선보다는 면역 조절 및 항산화 개선을 기대하고 접근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이때 하루 500mL 정도를 최소 2개월 이상 섭취해야 의미 있는 변화를 기대할 수 있고, 가급적 원유 형태에서 효과가 더 크다는 분석도 있다. 단, 생우유 특성상 미생물 오염 리스크가 존재하므로, 공식 살균 제품이나 저온처리된 제품으로 대체하는 것이 안전하다.

당뇨 환자의 경우에는 기존 약물과 병행하면서 혈당 추이를 모니터링하는 방식이 권장된다. 식후 혈당 변동이 심하거나, 기존 인슐린 의존도가 높은 경우에는 보다 주의 깊은 섭취량 조율이 필요하며, 약물 감량 가능성에 대비한 의료적 감독이 필수다.

모든 경우에 있어서 “기적의 음식”이라는 인식보다는, 생활 속 조정 가능한 식이 보완 수단이라는 시선이 요구된다.


복용 전 반드시 고려해야 할 조건들

  1. 생우유 섭취 시 위생 관리 필수: 고온살균되지 않은 원유는 병원성 미생물의 위험이 있어, 취약군(소아·노인·면역저하자)에게는 비추천이다.
  2. 제품 간 성분 차이 큼: 파우더, 발효제품, 저온 살균 제품 등 제품 유형에 따라 성분과 효능 편차가 존재하므로, 의료 소비 목적이라면 원유 형태 또는 공인된 살균 제품 권장
  3. 장기 섭취 가능성을 고려한 비용 및 접근성: 국내에서는 구입 경로가 제한적이고 비용 부담이 크므로, 단기 실험 목적 섭취보다 생활 루틴으로 편입할 수 있을지 판단이 필요하다.


낙타 우유는 현재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보완치료제로서 자폐와 당뇨 두 분야 모두에서 실질적 가능성을 보이는 드문 식품 중 하나다. 특히 제2형 당뇨에서는 확고한 수치 개선 효과가 관찰되었고,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서는 행동보다는 생리학적 지표 개선에 유효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그러나 모든 효과는 보완적 수준이며, 단독 치료 대체로 해석되어선 안 된다. 핵심은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꾸준히 섭취하느냐”이다. 그리고 이 모든 변수는 의료 전문가와의 조율을 전제로 해야만 실질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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